수천 년 전, 지구는 전례 없는 자연재해로 인해 큰 위기에 처했습니다. 강력한 지진과 쓰나미, 화산 폭발 등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죠. 절망 속에서 한 과학자 그룹은 인류 구원을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합니다. 그들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극한의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새로운 인류를 만들어내려 했던 거예요.
프로젝트의 결과로 탄생한 것이 바로 '리바이족'이었습니다. 그들은 극한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 역시 거듭해 왔죠. 그 결과 리바이족은 일반 인류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강인한 신체를 갖추게 되었어요. 놀라운 근력과 민첩성, 균형감각을 갖게 되었고, 벽을 마치 평지처럼 자유롭게 오르내릴 수 있게 되었죠.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신체 구조 덕분에 공중에서의 자유로운 움직임도 가능해졌어요. 마치 글라이딩 능력이 뛰어난 특정 조류처럼 공기의 흐름을 타고 날아오를 수 있게 된 거예요. 이런 특별한 신체적 특징들 덕분에 리바이족은 급변하는 지구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해 나갈 수 있었어요. 그들에게 이제 자연재해는 더 이상 두려운 존재가 아니게 되었죠. 하지만 자연재해는 끊임없이 발생했고, 결국 리바이족을 제외한 모든 인류는 멸망하고 말았어요.
리바이족은 생존에 성공했지만, 그들의 진화는 양날의 검이었어요. 환경 적응력과 수명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했지만, 그 과정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뇌 기능에 변화가 생겼던 거죠. 극한의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공포, 불안 등의 감정을 억제하고 공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이에요. 이는 그들의 생존에 큰 도움이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종족 내부의 질서를 위협하는 요소가 되기도 했습니다. 평화로운 시기가 찾아오자, 그들의 공격성은 폭발하기 시작했어요. 사소한 다툼이 큰 싸움으로 번지는 일이 잦아졌고, 심각한 경우에는 살인 사건으로까지 이어지곤 했죠. 이대로라면 리바이족은 스스로를 멸망시키게 될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이를 위해 그들은 여러 시도를 해봤습니다. 처음에는 사냥이나 바위 부수기 같은 격렬한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했죠. 그러나 이는 오히려 폭력성을 증대시키는 결과를 낳았어요. 다음으로, 예술적인 표현을 통해 감정을 승화하려 했지만, 이 역시 그들의 공격 본능을 다 담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죠. 명상이나 요가처럼 내면의 평화를 찾는 방법도 시도했지만, 이는 그들의 본성에 너무나 반하는 것이었어요. 결국 그 어떤 것도 뾰족한 해결책이 되지 못했습니다. 이런 다양한 시도들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자, 그들은 더욱 절망에 빠졌어요. 과연 그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그들은 거의 포기 직전까지 갔었죠.
이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리바이족 사회의 현인들이 모여 해결책을 모색하기 시작했어요. 그들은 리바이족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다는 무거운 사명감을 가지고 밤낮으로 고민에 빠졌죠. 그 중에서도 현자 '바오'는 깊은 고뇌에 빠집니다. "이대로라면 우리는 스스로를 멸망시키고 말 것이다. 하지만 감정을 억누르는 것은 더 큰 재앙을 부를 뿐이야. 우리는 그것을 발산할 수 있되, 건설적인 방향으로 승화시켜야 해..." 그는 리바이족의 공격성을 정면으로 마주할 것을 제안했어요. 억누르거나 피하려 할 게 아니라, 오히려 적절히 분출시킬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주자는 거였죠.
바오의 제안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누군가는 심각한 우려를 표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바오의 혜안에 감탄했죠. 공격성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표출하라니, 그것이 과연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요? 의구심을 가진 이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바오는 그들을 끈기 있게 설득해 나갔죠. 지금까지 그들이 시도한 방법들이 모두 실패로 돌아간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그들이 자신들의 본성을 거스르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바오가 제안한 것은 그들의 본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었어요. 다만 그 표출 방식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무작정 폭력을 행사하게 내버려 둘 순 없으니까요.
그래서 그가 선택한 것이 바로 '스포츠'라는 형식이었어요. 스포츠라는 것은 일종의 규칙화된 경쟁이에요. 정해진 규칙 안에서 선수들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상대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거죠. 여기에 그들의 호전적인 본능을 결합한다면 어떨까요? 파괴적인 폭력은 제어하면서도 그들의 공격성을 건전하게 해소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을 거예요.
바오의 설득에 다른 현자들도 점차 공감하기 시작했고, 그의 제안은 받아들여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스포츠로는 부족했어요. 격투기조차도 그들의 공격성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죠. 축구나 농구 같은 구기 종목은 더 말할 것도 없었고요. 그들에겐 자신들의 특별한 능력을 십분 활용하면서, 본능의 깊은 곳에서 샘솟는 야성을 폭발시킬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어요. 본능의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야성을 만족시킬 만한 그 무엇인가 말이에요.